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호흡기 질환으로 닷새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에 이어서 또 폐렴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교황청 공보실은 성명을 통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교황의 양측 폐에 폐렴이 발생한 점이 확인됐다.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폐 전문가 바버라 모스카텔리(Barbara Moscatelli)는 미국 가톨릭 언론 '내셔널 캐톨릭 리포터(National Catholic Reporter, NCR)'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의하거나 관리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마테오 브루니(Matteo Bruni) 교황청 공보실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교황은 양호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해 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일 성체를 영하고 종일 휴식과 기도, 독서를 돌아가며 하고 있다"라며 교황의 일상을 알렸다.
지난 18일 교황이 입원해 있는 아고스티노 제멜리 종합병원의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볼리비아 신자들 / GettyimagesKorea
교황은 지난 14일부터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종합병원(Agostino Gemelli Hospital)에 닷새째 입원 중이다.
14일 미국 매체 CNN은 "교황은 정신적으로 깨어 있지만 호흡 곤란으로 장시간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으며, 18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교황청이 교황의 입원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지만, 복잡한 임상 상황을 치료하려면 충분한 입원이 필요하다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교황은 88세의 고령인 데다 과거 염증으로 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겨울철 기관지염에 취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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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교황의 호흡기 질환, 신경통, 무릎 통증, 낙상으로 인한 부상 등 건강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교황은 교황청의 의사들이 휴식을 권했음에도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해 왔다.
지난해 2월에는 수요 일반 알현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보좌관에게 교리 교육 원고 대독을 맡기기도 했다.
이에 교황의 자진 사임 가능성도 종종 제기되나 교황은 사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현직 교황이다.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95세까지 살았지만 선종하기 9년 전 자진 사임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년 뒤 서울에서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때 방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