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김하늘양(8)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날(17일) 일주일 만에 등교했다.
지난 10일 사건 발생 후 학교는 재량휴업을 실시했으며, 17일에 다시 1~3학년 학생들을 등교시켰다. 학생들은 종업식을 갖고 바로 학년말 방학에 들어갔다.
사건 발생 후 첫 등교인 만큼, 이날 경찰은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 주변에 순찰차와 기동순찰대를 배치했다. 또 15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등굣길 안전 관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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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등굣길에는 사건의 충격 탓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직접 학교까지 데려다주며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는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등교 대상인 1~3학년 학생 중에는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다. 사전에 학교 측은 아이나 학부모가 등교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율적으로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아이의 전학을 고려 중인 일부 학부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 양의 학교에 마련된 분향소 / 뉴스1
교육청은 이날부터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학부모가 동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검사를 진행한 뒤 필요한 경우 전문 상담치유기관과 연계해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학교 시청각실에서 1학년 김하늘 양이 교사 명모 씨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명 씨는 우울증으로 휴직한 뒤 지난해 12월 복직한 상태였으나 범행 나흘 전에 난동을 부리는 등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우울증, 폭력성 등 문제가 있는 교사를 적극적으로 분리조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정부는 정신질환 등으로 교직 수행이 어려운 교원에 대해 직권휴직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는 내용의 '하늘이법' 추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