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故 하늘양 살해 여교사... '담임 맡게 해달라' 요청 받아들여지지 않자 '폭력성' 드러냈다

인사이트김하늘 양의 발인식 / 뉴스1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아를 숨지게 한 40대 교사가 복직 직후 담임직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폭력성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SBS에 따르면 이 교사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6개월간 휴직에 들어갔다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고 20일 만에 복직했다. 


복직 과정에서 40대 교사 A씨는 자신이 이전에 맡았던 2학년 학급의 담임직을 수차례 요구했다. 


학교 측의 거절로 담임이 아닌 보결수업을 맡게 된 A씨는 개학 첫 주부터 심각한 폭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딸의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하늘 양의 아버지 / 뉴스1


사건이 발생하기 닷새 전, 학교 업무 사이트 접속 장애로 화가 난다며 컴퓨터 본체를 파손했고, 플라스틱 막대로 가벽을 내리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사건 발생 나흘 전에는 자신에게 말을 건 동료 교사의 어깨와 목을 갑자기 조르기까지 했다. 


피해 교사는 "호흡을 하자"며 A씨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A씨는 "왜 나만 불행해야 하냐", "집에 가면 아무도 없다"라고 말하며 피해 교사의 두 손이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강하게 비틀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장학사들이 현장조사를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 학교 측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잇단 폭력적 행동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 같다"고 했다. 


하늘 양이 다니던 학교에 놓인 추모 꽃다발 / 뉴스1하늘 양이 다니던 학교에 놓인 추모 꽃다발 / 뉴스1


그러면서 "학생도 교사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면 좋겠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장학사들이 학교를 떠난 지 불과 4시간 만에 비극이 발생했다. A씨는 김하늘 양을 숨지게 한 후 자해를 시도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A씨에 대한 경찰 대면조사는 '좀 더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6일째 지연되고 있다.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과 신상공개 심의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