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 제공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상의 콤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전지희는 지난해 말 은퇴를 선언하며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전지희는 서울 동대문구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TTA 어워즈 2025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식 직전 기자회견 자리에는 복식 파트너였던 신유빈도 함께했다.
전지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해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이후 은퇴 의사를 밝혔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그는 부상과 나이를 이유로 은퇴를 고려했지만, 신유빈과의 성과가 그의 마음을 잡았다. 특히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다시 한번 탁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인 전지희는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10년 이상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그는 대표팀에서의 기억이 행복했다고 회상하며,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다.
WTT 유튜브 중계 캡처
전지희는 신유빈과의 첫 복식 호흡이 놀라울 정도로 잘 맞았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전지희와의 마지막 경기를 떠올리며 언니가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전지희는 후배들에게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만큼이나 뒤에서의 외로운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지희는 신유빈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유빈이는 국민 스타다. 주목을 받는 건 좋지만, 어느 순간 유빈이가 자기 감정을 속이는(숨기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운동 선수는 자기 감정을 계속 속일 수 없다. 큰 대회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 주목받는 만큼 스트레스도 클 거다"라면서 "컨디션에 따라서 유빈이가 잘 할 때도 있지만, 못할 때도 있을 거다. 성적이 좋을 땐 많이 응원해주시고 성적이 안 나올 때도 많이 친절하게 해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은퇴 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또한 향후 한국 탁구를 도울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불러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