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초등생 살해' 여교사, 26년 교직기간 9차례 상 받았다... 교육감 표창도

출입 통제된 대전 초등생 피살 학교 / 뉴스1출입 통제된 대전 초등생 피살 학교 / 뉴스1


대전의 한 초등학생을 살해한 교사가 26년 교직 생활 중 교육감 표창 등 9차례 수상 경력을 가진 인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건 가해자 명모 씨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대전의 총 6개 학교에서 근무하며 정상적인 정기 인사를 통해 학교를 옮겼다.


이 기간 동안 담임교사, 영재교육, 융합인재교육, 과학동아리 지도 등의 업무를 맡았으며, 특히 2023~2024학년도에는 학생들의 안전 관리 업무도 담당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명씨는 새싹지킴이 사업을 통해 만 65세 이상 시민들과 함께 아이들의 등하교 안전을 지도하고 학교 주변 폭력을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또 교통안전지도와 녹색 학부모회 조직 및 운영도 맡았다.


그러나 작년 12월 질병휴직 후 조기 복직한 이후에는 별도의 업무를 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직 기간 동안 징계나 민원은 없었으며 형사 처벌 전력도 전무했다.


오히려 여러 차례 상을 받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00∼2020년 교육감 표창 1회, 교육장 표창 5회, 교육장 상장 2회, 기타 상장 1회 등 9차례 상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인사이트뉴스1


그러다 2023년부터 명씨의 병가와 질병휴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7월 9일, 8월 23일, 9월 2일과 13일 등 점점 빈번하게 조퇴하다가 10월 7일과 10∼11일, 10월 14일∼12월 8일 병가를 냈으며 12월 9∼29일까지 질병휴가를 냈다. 2023년에는 병가를 59일 사용했다.


하지만 교육청 차원의 상담 치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고 한다. 교육청은 명씨의 질병휴직 후 복직 시 제출한 의사진단서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져 정상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임'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동료들이 명씨의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도 미비했으며, 최근 4년간 동료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았다.


이는 2021∼2022년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으로, 2023∼2024년엔 교권 침해 논란으로 제도가 개편되는 탓에 실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늘 양이 다니던 학교에 놓인 추모 꽃다발 / 뉴스1하늘 양이 다니던 학교에 놓인 추모 꽃다발 / 뉴스1


한편 명씨는 지난 10일 돌봄교실을 나서 귀가하던 1학년생 김하늘 양을 살해했다.


당시 이 학교 돌봄교실에 참여한 학생은 총 121명이었고, 김양과 같은 반 학생 수는 19명이었다.


사건 당일 오전 교육지원청 장학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명씨에게 병가나 연가를 쓰도록 권유했으나 즉각적인 분리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강 의원은 "학교는 모든 아이에게 안전한 공간이 돼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법적·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