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딸아이가 '아이패드' 사달라며 내민 종이 2장... 내용 확인한 부모, 애플펜슬까지 사줬다

중학생 딸아이가 내민 "아이패드를 사야만하는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아이패드를 갖고 싶었던 중학교 2학년 딸아이가 남긴 '탄원서(?)'가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이패드 사 달라는 딸내미. 안 사줄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뿌듯한 마음이 들 만큼 중학교 생활을 열심히 잘 해준 딸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춘기 없이 무난히 지나갈 것 같은 딸아이가 어제 갑자기 A4 용지 두 장을 들이밀더라"고 덧붙여 말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그의 딸아이가 내민 종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아이패드'를 사 달라는 일종의 '탄원서'였다.


A씨의 딸아이는 A4용지 두 장에 '아이패드'가 필요한 이유를 건강, 학습, 경제적 측면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담아냈다.


아이는 "큰 화면덕분의 눈의 피로가 덜 쌓인다. 틈만 나면 머리가 아팠던 나로서는 아이패드가 필요하다", "필기를 좋아하지만 필기에 필요한 용품을 챙기기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아이패드를 통해 최적의 공부를 할 수 있다", "시험기간이면 프린트할 종이들이 더욱 많아지는데, 이에 들어가는 잉크와 종이, 시간이 모두 아깝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들은 '아이패드'를 구매함으로써 모두 해결된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부모 우려 원천 차단한 '지침서'까지


인사이트보배드림


뿐만 아니라 아이는 자칫 오락성으로 변질되기 쉬운 아이패드의 성질을 우려할 부모의 걱정까지 미리 꿰뚫어냈다. 아이패드를 통해 '인터넷 강의'를 듣는 날과 듣지 않는 날, 자신의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개학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건지 요일·시간별로 구분해 작성된 '지침서'를 보면, 아이패드로 인해 생겨날 부작용(?)들은 전혀 걱정되지 않는 수준이다.


A씨는 "저번에도 한 번 얘기하길래 사줄까 했는데, 이 종이를 보고 뒤도 안돌아보고 애플펜슬까지 결제해 줬다"며 "잘한 선택이 맞겠죠?"라며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딸아이가 너무 똘똘하다", "저 정도면 무조건 사줘야된다", "사채를 내서라도 사주세요", "어떻게든 받아내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여서 너무 귀엽다", "거절 요소들이 원천 차단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