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출전 금지 당해"... 한국 사상 첫 금메달 따낸 '귀화 선수'의 충격 폭로

한국 최초 동계 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종목 금메달 주인공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 /대한바이애슬론 연맹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 /대한바이애슬론 연맹 


러시아 출신으로 귀화해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


그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임했고,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많은 이들의 축하가 이어졌는데, 그는 축하를 받기 보다는 '문제 해결'에 나섰다. 소속팀 전남체육회와의 갈등을 폭로한 것이다. 


지난 11일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압바꾸모바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소속팀에서 출전을 금지했다. 우리 팀 소속 선수 3명이 메달 기회를 잃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남체육회 바이애슬론팀 김상욱 감독은 연맹의 갑작스러운 추가 평가전 통보에 항의하는 의미로 팀 전체가 불참하기로 했으나, 압바꾸모바가 개인적으로 출전했다고 반박했다.


김 감독은 "애초에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은 5차까지 진행하기로 했으나 바이애슬론연맹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추가 평가전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라며 "설명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답변이 없어, 연맹의 결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팀 전체가 선발전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선수는 부당한 대우 폭로...감독은 '단독행동' 지적


김 감독은 또한 압바꾸모바의 독단적인 행동과 팀 규율 위반 사례를 지적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훈련도 팀과 함께하지 않았고, 팀 내 규율을 어긴 사례도 있다고 김 감독은 전했다. 12월 31일 팀 전체에 외박을 금지했을 때 압바꾸모바는 개별 외박을 나갔다고 한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관계자는 대표 선발전 방식 변경이 대한체육회의 엔트리 제출 시한 연기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6년 한국으로 귀화한 압바꾸모바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타이기록인 16위를 기록했고,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받고 있다.


압바꾸모바는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 선수 중 두 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단 세 명 중 한 명으로 실력을 입증해왔다.


바이애슬론은 총을 멘 채 스키를 타고 달리며 정해진 표적에 총을 쏴 종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스포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