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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기생충' 이후 신작 '미키 17'로 돌아오는 봉 감독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감을 얻는 방법과 최근 상황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봉 감독은 이어 뉴스에서도 영감을 얻는다면서 "'기생충'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화 속에 아예 뉴스 장면을 넣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앵커의 물음에 봉 감독은 "어떤 SF 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인 일이 지난달 터졌다"고 답했다.
여의도에서 철수 중인 군 차량 / 뉴스1
그는 "영화 '서울의 봄' 속 시기가 초등학교 4~5학년 때였다. 그때 기억이 아련하지만, 계엄령에 관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사십몇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제 생애에서 그걸 다시 한번 맞닥뜨릴지를 정말 상상도 못했다. 되게 황당하고 어이없고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은 또 "같이 일하던 '미키 17'의 해외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이 당황스러웠는지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무슨 일이냐'고 문자나 이메일로 묻더라"라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사실 황당하다. BTS나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가 이번 주 몇 위를 했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계엄령이 나오니까 너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미키17'
한편, 봉 감독은 오는 28일 '미키 17'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키 17'은 이날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봉 감독은 "미키는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다. 불쌍하고 가여운 청년이다. 죽는 게 직업이다. 항상 위험하고 험한 일에 투입되고, 죽어도 산업재해로 처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자체가 직업인 거고, 죽을 때마다 새롭게 다시 프린트된다. 인간이 출력된다는 게 이미 좀 우스꽝스럽고 슬픈 일인데, 그게 계속 재출력되면서 그 직업을 반복하는 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름 뒤에 있는 숫자 17은 죽은 횟수를 말한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