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봉준호 감독, 비상계엄 사태에... "어떤 SF 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인 일이 터졌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신작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기생충' 이후 신작 '미키 17'로 돌아오는 봉 감독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감을 얻는 방법과 최근 상황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봉 감독은 이어 뉴스에서도 영감을 얻는다면서 "'기생충'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화 속에 아예 뉴스 장면을 넣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앵커의 물음에 봉 감독은 "어떤 SF 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인 일이 지난달 터졌다"고 답했다.


여의도에서 철수 중인 군 차량 / 뉴스1여의도에서 철수 중인 군 차량 / 뉴스1


그는 "영화 '서울의 봄' 속 시기가 초등학교 4~5학년 때였다. 그때 기억이 아련하지만, 계엄령에 관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사십몇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제 생애에서 그걸 다시 한번 맞닥뜨릴지를 정말 상상도 못했다. 되게 황당하고 어이없고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은 또 "같이 일하던 '미키 17'의 해외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이 당황스러웠는지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무슨 일이냐'고 문자나 이메일로 묻더라"라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사실 황당하다. BTS나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가 이번 주 몇 위를 했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계엄령이 나오니까 너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영화 '미키17'


한편, 봉 감독은 오는 28일 '미키 17'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키 17'은 이날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봉 감독은 "미키는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다. 불쌍하고 가여운 청년이다. 죽는 게 직업이다. 항상 위험하고 험한 일에 투입되고, 죽어도 산업재해로 처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자체가 직업인 거고, 죽을 때마다 새롭게 다시 프린트된다. 인간이 출력된다는 게 이미 좀 우스꽝스럽고 슬픈 일인데, 그게 계속 재출력되면서 그 직업을 반복하는 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름 뒤에 있는 숫자 17은 죽은 횟수를 말한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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