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화' 린샤오쥔과 악연 이어져...남자 계주 충격의 '노메달'
YouTube '스탐'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악연이 이어졌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5000m 계주에서 린샤오쥔과 격투기를 방불케한 몸싸움 끝에 석연찮은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이다. 국민들이 분노에 찬 순간 선수들의 대응은 달랐다.
지난 9일(한국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이 진행됐다.
이날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 김태성(이상 화성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은 2위로 들어왔으나 심판이 마지막 주자 박지원에게 반칙을 선언했다. 이에 대한민국은 충격의 노메달로 경기를 마쳤다. 카자흐스탄, 일본, 중국이 각각 금,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문제는 린샤우쥔이 먼저 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 대표팀은 레이스 내내 1위를 내달리던 중 결승선을 5바퀴 남기고 주자 교체 과정에서 선두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박지원과 린샤오쥔 / 뉴스1
그러나 결승선을 2바퀴 남긴 시점,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절묘하게 인코스를 노려 1위를 탈환한 것이다.
급기야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두 선수 간의 접촉이 발생했다. 인코스로 파고든 린샤오쥔이 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박지원도 이에 대응하느라 팔을 뻗었다. 심지어 린샤오쥔은 몸으로 박지원을 밀어내기도 했다.
그 사이 뒤에 있던 카자흐스탄 선수가 치고 나오면서 린샤오쥔은 카자흐스탄 선수와 충돌해 뒤로 밀렸다. 박지원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심판은 몸싸움 상대였던 리샤오쥔은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채 박지원에게만 페널티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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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결과에 국민들은 황당함과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은 미소를 보이며 진정한 강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박지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를 내리는 것은 심판의 몫이다. 심판의 결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몸싸움이 없는 깔끔한 레이스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를 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제 능력 부족이다. 조금 더 노력해 이조차 없애도록 하겠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성공적인 대회였다. 단체전 계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며 "개인전은 너무 완벽했지만 계주에서 조금 실수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들은 "강자의 여유다", "한국 선수들 믿는다", "강심장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칭찬과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