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태진아 "치매 아내도 형 기억해, 잘가요"... 송대관 발인 '오열'

인사이트뉴스1 


'해뜰날'과 '네박자'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트로트 가수 송대관의 발인식이 9일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식은 고인을 향한 묵념과 배우 겸 가수 김성환의 약력 소개로 시작되었다.


송대관의 후배였던 가수 태진아는 눈물로 추도사를 낭독하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송대관을 멘토로 여겼다며 "지난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사시면 제가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흐느꼈다. 이어 "치매를 앓는 제 아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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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추도사를 끝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네박자'의 제목을 함께 결정했던 일화를 떠올리며 조사를 낭독했다.


설운도는 추도사에서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셨기에 위안이 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태진아, 설운도, 강진, 김수찬 등 동료 가수들이 고인의 대표곡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영결식은 동료 가수들의 작별 인사로 마무리되었으며, 유족과 태진아, 설운도, 강진, 박상철 등 가요계 동료들이 운구를 들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송대관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 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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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은 지난 6일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모친과 같은 날 별세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의 모친 국갑술 여사는 지난 2016년 2월 7일 뇌출혈로 투병 중 작고했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경제 성장기 서민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는 태진아, 설운도,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며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한편, 고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은 오는 16일과 3월 2일 방송 예정인 KBS1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볼 수 있다. 해당 방송분은 충남 당진시와 서울 영등포구 편으로 지난해 10월 녹화에 참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