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태진아 "故송대관과 '라이벌 디너쇼' 계획 세우고 있었는데... 한쪽 날개 잃은 기분"

인사이트뉴스1


가수 송대관의 별세 소식에 동료와 후배 가수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생전 고인의 오랜 라이벌이자 각별한 후배였던 태진아도 빈소를 찾았다.


지난 7일 가수 태진아는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쪽 날개를 잃은 기분"이라면서 "이제 방송 나가서 '송대관 보고 있나' 이런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슬퍼헀다.


그는 "지난달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라이벌 디너쇼'를 잡아보자고 이야기한 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별세 소식을 듣고 앞이 안 보이고 할 말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태진아는 연합뉴스에 "누가 뭐라고 해도 송대관 선배 하면 호남의 영웅적인 가수이자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별 중의 별이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침 밥상을 차려놨는데 숟가락을 들지도 못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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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태진아는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특히 태진아와 송대관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실제로는 절친한 사이였다.


두 사람은 종종 TV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무대에 함께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고, '라이벌 콘서트'라는 이름의 합동 공연을 열기도 했다.


태진아는 자신의 대표곡 제목을 빗대어 고인에 대해 "송대관 선배는 내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동반자'나 다름없었다"며 "송대관 선배는 (나와의 관계를) '실과 바늘'이라고 말할 정도로 30년 가까이 방송에서 나와 라이벌을 했다"고 회상했다.


함께 빈소를 찾은 가수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많은 분들이 '해뜰날' 노래에 의자하고 기대며 꿈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선배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저희도 잊지 않겠다"라고 애도했다.


이루 / 뉴스1 이루 / 뉴스1 


태진아의 아들 이루도 SNS를 통해 "너무나 허망하고 마음이 아프다"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가수 송대관을 "어릴 적부터 항상 인자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셨던 큰아버지”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큰 충격에 식사도 못 하시고 슬픔 속에서 바쁘게 이곳저곳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인생의 친구, 형제를 잃으신 아버지의 모습도 너무 안쓰럽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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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46년생인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경제가 발전하던 시기 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지난 6일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두 아들이 있다. 영결식은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전 11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