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 / 뉴스1
정부가 미국의 자문 업체 액트지오(ACT-GEO)에 40억 원의 용역비를 지불한 사실이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왕고래 1차 시추 결과에 대해 "가스 징후가 일부 확인됐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7일 동아일보는 "지난해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에 용역비로 지불한 금액은 4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며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시추에 들인 예산은 총 1000억 원이다"고 보도했다.
Facebook 'ACT Geosciences'
미국의 자문 업체인 액트지오는 앞서 한국석유공사 등에 낸 용역 보고서를 통해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에 140억 배럴이 넘는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에도 41억 배럴 이상의 추가 가스·석유가 울릉분지(마귀상어)에 묻혀 있을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왕고래 프로젝트 결과가 사실상 실패로 결론 나면서 액트지오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 당시부터 액트지오는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사실상 1인 기업이라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 / 한국석유공사
사무실 역시 미국 텍사스주의 한 가정집로 되어 있는 데다, 현지에서 세금까지 체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실 업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액트지오가 대왕고래와 마귀상어 유망성 평가 용역을 연달아 따낸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시추를 통해 확보된 시료와 데이터를 후속 탐사와 시추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료의 정밀 분석을 위해 미국의 전문 업체 '코어랩'(Core-Lab)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해 유전 가능성을 제기했던 액트지오는 분석 기관이 아닌 만큼 대상에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