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인데, 친구 아이 돌반지까지 선물해줘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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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다른 데서 욕 먹을까 봐 하는 말인데, 돌에는 돌반지 해주는 게 상식이야"
비혼주의인 한 여성이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듣게 됐다.
지난 5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비혼인 나보고 돌반지 선물하라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여성 작성자 A씨는 "학생 때 점심 함께 먹고, 졸업 후 가끔 만나 밥 먹던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한 명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 원래 사람과 약간 거리를 두는 편이라, 이 친구를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베프'라고 하기에는 뭐하다. 매일 붙어 다니고 같이 여행 갈 정도로 친하게 지내진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이전부터 비혼주의를 선언한 A씨와 달리, 그의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결혼을 하고 얼마 전 출산한 아이가 100일이 되면서 생겨났다.
A씨는 "비혼이지만 친구가 결혼하는 걸 너무 행복해하길래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어서 결혼식에 참석했고, 축의금도 30만 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친구가 아이 돌잔치를 했는데 바빠서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후 친구 만났을 때 '아이 키우느라 고생한다'고 밥도 사줬고, 6만 원 상당의 화장품도 선물해 줬다"고 설명했다.
"돌려 받을 일 없지만, 신경써서 챙겨줬는데..."
그는 "그런데 다음 날 친구가 갑자기 카톡으로 '친구니까 해주는 말인데 돌에는 아이 반지 해주는 게 상식이야. 니가 다른 데서 안 좋은 소리 들을까 봐 걱정돼서 해주는 말이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순식간에 '돌반지를 선물해 주지 않은 상식 없는 사람'이 된 A씨는 "친구한테는 '비혼주의라 지인들 아이 돌까지 챙길 일 없고, 그나마 너라서 챙긴 건데 형편에 무리인 돌반지를 원한다니 좀 서운하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렇게 답장하고 나니 읽씹 후 아무런 말이 없다"며 "친구 아이 돌에는 무조건 반지 선물하는 게 정말 상식이냐. 앞으로 아무것도 받을 일이 없는데, 지인들 아이 낳을 때마다 돌반지를 선물해야 하는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돌반지는 가족 사이에서나 해주는 거다. 정말 절친이라면 해줄 수도 있지만, 그건 선물하는 사람 마음이 우러나서 해주는 것", "요즘 금값 때문에 가족끼리도 봉투로 하는 분위긴데 무슨소리하는거냐", "한몫 단단히 챙기고 싶었나 보다. 당장 손절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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