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국민 10명 중 6명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안 해"... "술도 같이 안 마셔"는 33%

국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사회 갈등은 '이념 갈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저하고 정치 성향 다른 사람하고는 결혼은 물론 연애도 안 해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사회 갈등'은 정치적 이념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성인 39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을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2.3%였다. 이는 2018년 조사보다 5.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갈등(78.0%)이 그 뒤를 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71.8%), 지역갈등(71.5%)도 수치가 높았다.


반면,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 간 갈등(60.9%), 세대 갈등(56.0%), 다문화 갈등(54.1%), 남녀 간 성 갈등(젠더 갈등, 46.6%)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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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안 한다는 사람이 10명 중 6명


이념 갈등은 개인의 사회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71.4%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연애·결혼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58.2%에 달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친구나 지인과 술자리를 함께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3.0%였다.


사회 갈등을 해결할 주체로는 정부가 가장 많이 꼽혔으나, 신뢰도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41.9%, 국회 및 정당에 대한 신뢰는 22.6%였다.


보고서에는 "정부가 공공 영역 외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관리, 예방, 조정할 시스템이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다", "갈등 당사자와 이해관계자, 시민이 참여해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는 등의 제안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