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후 지혈 안 돼 다급하게 '화상환자 응급실' 찾은 남성의 사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헌혈 후 지혈이 되지 않아 다급하게 찾은 '화상환자 응급실'에서 감동적인 경험을 하게 됐다는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국민일보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청년 전병준씨가 지난해 12월 18일에 겪은 감동적인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헌혈을 한 전씨는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헌혈을 받았던 팔에서 지혈이 덜 돼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됐다.
팔에서 흘러나온 피는 옷 위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이내 전씨의 왼쪽 팔 소매는 피로 범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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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헌혈을 받은 팔로)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며 "가다가 너무 이상해서 패딩에서 팔을 빼보니 피가 번져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때 전씨의 눈에는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응급실이 눈에 들어왔다. 해당 병원은 '화상전문병원' 응급실로 일반 외상 환자는 받지 않는 곳이었지만, 전씨는 다급한 마음에 병원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전에도 한 번 가봐서 일반환자는 안 받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들어가서 '지혈만 좀 해줄 수 있겠냐'고 여쭤봤다"고 말했다.
아무런 말 없이 곧장 응급처치 시작한 간호사
YouTube 'KMIB'
전씨의 상태를 본 간호사는 즉시 그의 팔에 거즈를 대며 지혈을 시작했고, 팔에 묻은 피를 정성스레 닦아줬다.
화상환자가 아니라 받을 수 없다는 거절을 염두에 두어서일까, 전씨는 곧바로 응급처치를 해 준 간호사의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전씨를 감동시킨 간호사의 친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씨는 "피 나면 거즈로 닦으라며 거즈도 더 챙겨주셨고, (피 묻은) 옷을 버리려고 하니까 깨끗하게 빠는 법을 알려주셨다"고 했다.
이후 전씨는 간식을 사 들고 병원 응급실을 다시 찾았다가 자신의 모습을 보고 크게 놀라는 간호사를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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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무료로 처치해 준 환자는 많았지만 다시 와서 감사 인사를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감사인사를 하러 온 전씨의 모습에 되레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제껏 일흔 번이 넘도록 헌혈을 해 왔지만, 지혈이 안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당황했다"며 응급 처치를 해준 간호사에게 재차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분 모두 천사다", "이런 분들만 계시면 정말 행복한 나라가 될 텐데", "선행과 선행이 만나니 아주 보기 좋다", "추운 겨울 따뜻하고 뭉클한 이야기다", "진정한 나이팅게일이다",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