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전한길 강의 듣고 공무원 된 제자들, 부정 선거론에 "선동당한 건 본인인 듯" 돌직구

전한길 '부정선거론' 주장에 일제히 반박한 공무원 제자들


YouTube '꽃보다전한길'YouTube '꽃보다전한길'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 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근거로 제기한 부정선거론을 설파한 가운데 제자들 사이에서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 21일 전 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에는 전 씨가 최근 게재한 영상을 통해 펼친 부정선거론에 대해 일부 제자들의 반박과 우려의 댓글이 게재됐다.


8년 전 전 씨의 강의를 수강한 제자이자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 중이라는 A씨는 "당시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거일에 가까운 투표소나 개표소 들러주셨으면 한다. 새벽부터 다음 날 새벽이 되도록 묵묵히 일하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 주신다면 지금의 주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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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 당한 건 본인...묵묵히 일하는 제자들 팔지 말고 욕 먹이지 마"


또 전국 단위 선거마다 개표 사무원을 하고 있다는 제자 B씨는 "우리나라도 수개표를 한다. 전자분류기로 분류할 뿐 손으로 수를 센다. 여러 정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참관인이 눈에 불을 켜고 조작이 있는지 개표 내내 감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일하는 제자들 팔지 말고 욕 먹이지 말라"며 "진정 조작이라면 윤석열이 당선될 수 있었을까.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식하지 않다. 선동당한 게 본인이라는 의심은 없나"라고 꼬집었다.


5년 차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또 다른 제자 C씨는 "선생님이 어찌하다 이런 사고를 갖게 되신 건지 정말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며 "이런 발언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수많은 지방직 공무원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는 근무하면서 한 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심정으로 하루 일당 10만 원 받으며 12시간 혹은 14시간 동안 근무한다"며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을 옮기는 과정에서 전부 현직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각 정당의 참관인들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고 부정선거론을 일축했다.


YouTube '꽃보다전한길'


앞서 지난 19일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선관위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자 공무원인데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고 북한의 사이버 테러와 해킹 의혹을 조사하고자 하는 국정원의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수개표가 아닌 전자개표 방식을 고집하니 대통령은 의혹 덩어리라고 생각되는 선관위에 대해 전면적인 강제 수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이미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해킹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으며 국정원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고 모든 개표는 수개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