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저수지에 빠진 친구 구하려다 숨진 중학생 영면... 눈물바다 된 마지막 등교

저수지서 친구 구하려다 숨진 중학생 영면


인사이트대구 달성군 저수지 사고 현장 / 대구소방본부


대구의 한 저수지에서 빙판이 깨져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려다 숨진 중학생이 마지막 등교 후 영면했다.


지난 16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중학교에서 A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방학 기간이라 텅 빈 학교에는 A군의 가족과 친구들, 학교 관계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발인식에서 유족 등은 A군의 영정과 함께 고인이 다녔던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며 A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발인에 참석한 한 학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꿈도 아직 제대로 펼치지 못한 1학년 학생"이라면서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웠던 친구를 보내는 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구시, 의로운 시민 지정 및 LG의인상 추천 추진 


인사이트16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에 흰 국화가 놓여 있다. / 뉴스1


학교 측은 개학 후 A군에 대한 추모 의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A군을 의사상자로 청구했으며 대구시 의로운 시민 지정 및 LG의인상 추천도 추진 중이다.


또한 달성교육재단은 A군에게 특별 장학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A군에 대해 달성군이 자체적으로 해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학생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16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에서 한 시민이 최근 이곳에서 중학생 1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안타까운 심정으로 빙판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앞서 지난 13일 오후 5시 19분께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의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중학생 11명이 썰매를 타며 놀던 중 얼음이 깨져 6명이 물에 빠졌다.


당시 A군은 낚싯대를 이용해 친구 2명을 직접 구했고, 다른 친구와 함께 마지막 1명을 구하던 중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던 친구 1명은 목숨을 건졌다.


친구를 구하다 안타깝게 숨진 A군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