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보건인 꿈꾸던 고3 학생...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새명 선물하고 세상 떠났다

보건인 꿈꾸던 엄태웅군, 5명에게 새생명 선물하고 떠나


인사이트장기기증으로 5명 살린 엄태웅 군 / 울산대학교병원


경북 경주 효청보건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엄태웅(17) 군이 장기 기증을 통해 5명의 새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엄 군은 지난 5일 경북 포항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인근 병원을 거쳐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9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엄 군의 부모는 그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울산대병원은 당일 장기 기증 수술을 진행해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을 포함한 다섯 개의 장기를 기증했다. 또한 피부 등 조직 기증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족들 "아들의 장기 기증 의지 존중하기로"


엄 군은 보건계열로 진로를 희망하며 장기 기증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모는 "아이가 평소 장기 기증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줬고, 우리도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사랑하는 자녀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다른 이들의 몸에서 아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태웅이를 아는 많은 분이 따뜻하게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상준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태웅 학생의 결단과 부모님의 용기는 많은 사람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나눔의 의미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