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이기흥 3연임 저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유승민 후보(오른쪽)가 김대년 선거운영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2025.1.14/뉴스1
유승민(43) 후보가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보다 38표를 더 얻으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14일 유 후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209표 중 417표를 얻으며 승리했다. 이기흥 후보는 379표, 강태선 후보는 216표를 획득하며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국가대표 탁구선수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며, 은퇴 후에는 대한탁구협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체육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당선 직후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체육계의 많은 현안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이기흥 회장의 3 연임 여부를 두고 체육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치러졌다. 이기흥 회장은 2016년 제40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재임 기간 중 체육계의 구조 개혁과 예산 확보를 강조했으나, 잦은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앞서 이기흥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4/뉴스1
특히 대한체육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저해했다는 비판과 특정 종목에 대한 편향적 지원, 비위 의혹 등이 제기되며 체육계 내부의 반발을 샀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이기흥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맡고 있는 점을 들어 국제 스포츠계와의 연계를 강조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체육계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체육인의 권익 보호와 투명한 체육 행정"을 강조하며 기존 체육계의 문제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유승민 당선인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이번 선거 결과는 체육계 개혁에 대한 기대와 변화의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