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8일(화)

"책임 다하지 못해 미안하다"... '은퇴' 밝힌 구자철, 브라질 월드컵 떠올리며 눈물흘린 이유

인사이트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 / 뉴스1


대한민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구자철이 은퇴를 선언했다.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18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구자철은 제주SK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 유소년 훈련 프로그램 기획 및 해외 연수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뉴스1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최연소 월드컵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게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무2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다.


구자철은 "돌이켜보면 그때 너무 어렸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또한 "월드컵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덕을 봐야 했던 분들에게 너무 책임감이 없었다"고 회고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순간을 꼽았다.


인사이트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 / 뉴스1


"태극기를 보며 단상에 올라갔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제주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구자철은 "제주 선수를 잘 키워내고, 선수들이 꿈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축구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며 "하나씩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되 매듭을 맺을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