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9일(수)

'정비 문제'로 이륙 2시간 지연됐는데... 항의 대신 '격려' 보낸 승객들에 감동한 항공사 직원

정비 문제로 2시간 17분 '지연'된 항공편...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내 항공편이 정비 문제로 2시간가량 이륙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으나, 169명의 탑승객 중 그 누구도 항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조선일보는 지난 3일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려던 진에어 531편이 정비 문제로 2시간 17분가량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69명의 승객을 태운 해당 항공편은 당초 이날 오후 7시 55분께 김포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2시간 17분 늦은 10시 12분에야 이륙했다.


해당 항공편은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 기체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공기압력 장치 관련 문제로 당초보다 35분가량 출발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항의하며 보상 요구한 승객, 단 한 명도 없었다


점검 결과, 항공편에 발생한 문제는 운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으나 항공사 측은 만일의 상황을 고려해 대체 항공기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륙은 1시간 40분가량 추가로 지연됐다.


탑승객들은 도착 예정 시간이 지연되는 것과 함께 게이트가 두 차례 바뀌는 불편을 겪게 됐으나,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나아가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 직원들에게 "지연돼도 상관없으니 안전하게만 가 달라", "스트레스받지 말고 안전하게 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고 한다"라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에어 김포공항지점 A씨는 "공항 근무를 13년 넘게 했지만, 지연에 대해 따지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승객이 한 명도 없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황을 너그럽게 이해해 준 승객들에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내에서 다시 '죄송하다'고 할 때 '이륙해야하니 빨리 내려라'라고 하실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박수를 쳐 주셔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