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사용기한 지난 핸드크림을 쓰라는 알뜰한 아내가 '불만'인 남편... 블라인드서 '유죄' 판결받았다

생활력 강한 아내에 사소한 불만 품은 남편... 누리꾼들 뭇매 맞고 정신 차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아내가 소비기한 9개월 지난 핸드크림을 바르라고 주네요? 평소 생활력 강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이거 써야 하나요?"


한 남성이 아내의 강한 생활력에 사소한 반항심을 품었다가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고 정신을 차렸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생활력 강한 와이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 아내가 생활력이 강한 편이다. 아내 덕분에 절약도 잘하고 가세가 조금씩 번창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간혹 아내의 강력한 생활력이 다소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예를 들면 소비기한이 9개월 넘은 핸드크림을 바르라고 주는 식"이라며 "개봉 상태 보니 작년부터 쓴 것 같은데 차마 못 쓰겠다고 말하니 '그래서 잘 살겠냐'고 되레 야단을 친다"고 토로했다.


소비기한이 9개월이나 지난 핸드크림을 버리지 않고 사용하는 아내의 '알뜰한 모습'에서 '굳이?'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정반대 성향인 아내 때문에 고민인 사람을 보고 오라. 그럼 본인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된다", "아내가 경제관념 있고 절약 정신 있는 것만으로도 상위 10% 아내다. 그냥 말 들으라", "내무장관의 지침을 따르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등 A씨를 일제히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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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갖은 지적이 이어지자 A씨는 "잘못했습니다 ㅜㅜ", "역시 우리 아내가 최고였네요", "괜한 내란 시도를 했군요", "백세시대 만렙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등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이후 A씨는 "국민배심원들의 심의 결과에 따라 남편의 유죄가 확정됐다. 다만 사건의 경중과 피고가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고 너그러운 원고께서 선처를 바라고 계신 덕에 집안 봉사 n시간 및 소정의 합의금으로 처벌을 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 와이프님이 갓갓이라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금 깨우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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