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허락없이 남친 카드로 약값 3100원 결제했다가... 열흘 지났는데, '이별' 마렵습니다"

아퍼서 약 사러 갔는데 지갑 두고와... 때마침 주머니에 남친 카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남자친구 카드로 3100원을 결제했다가 사이가 서먹해져 이별을 고민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 카드 긁었다가 욕먹음.. 그 뒤로 서먹해진 사이'라는 제목으로 20대 후반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혼자 자취 중인 A씨는 열흘 전쯤 몸이 아팠다. 열이 39도까지 올라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연락이 안 돼 걱정하던 엄마가 출근하는 길에 A씨 집에 들러 병원에 갈 수 있었다. 


A씨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엄마는 회사로 출근했다. 엄마가 떠난 뒤에야 급하게 나온 탓에 집에 지갑을 두고 왔단 사실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약값을 계산할 돈이 없었던 A씨는 급한 마음에 외투 주머니를 뒤졌다. 다행히 주머니에 남자친구의 카드가 있었다. 남친이 친구와 밥을 먹고 식당에 두고 갔던 카드인데, A씨가 대신 찾아 보관 중이던 카드였다.


A씨는 남친이 일하는데 방해가 될까 봐 전화는 하지 못하고 '나 아파서 병원 왔는데 지갑을 깜빡했다. 오빠가 그때 챙겨달라고 했던 카드로 약값만 결제해도 돼? 내가 만나서 돈 줄게'라고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평소 칼답을 해주던 남친은 이날따라 15분이 지나도 답장이 없었다. A씨는 고민하다가 남친 카드로 약값 3100원을 결제했다. 


뒤늦게 이 사실 알게 된 남친의 분노... "이별 고민 중"


그리고 30분 후, 남친은 '너 때문에 은행 전화하고 난리났다', '왜 허락 없이 남의 카드를 긁고 다니냐', '보이스피싱 당한 줄 알고 엄청 놀랐다'라며 문자 폭탄을 보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틀 뒤 두 사람이 만나 데이트하던 날에도 남친은 자신의 카드를 허락 없이 긁은 것에 대해 계속해서 짜증을 냈다. 


미안한 마음에 데이트 비용을 전부 결제하고 또 여러 번 사과했지만, A씨 역시 억울한 심정이었다. 결국 헤어지기 전 A씨는 남친에게 '3100원으로 보이스피싱 걱정은 좀 너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친은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것 같다'며 집으로 가버렸다. 이후 남친은 뜨문뜨문 연락하면서 며칠 더 화낸 티를 냈고, A씨 역시 받아주기 싫어서 단답으로 답장하며 열흘이 지났다. 


A씨는 "남친이 계속 나랑 '결혼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해서 내심 나도 남친이랑 미래를 그렸었나 보다. 그래서 약값 정도는 긁어도 괜찮겠지 은연중에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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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사치 부린 것도 아니고 약값으로, 그것도 3100원인데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는 여자면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열흘 정도 지났는데 남친은 화가 다 풀린 건지 연말에 여행 가자고 자기 혼자 신나서 계획 짜고 나한테 의견 묻는데, '연말에 바빠서 여행 못 갈 거 같다'고 하고 답장 안 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뭔가 관계가 더 이상 회복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헤어지자고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지저분하게 끝나지 않을지 고민하느라 톡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