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서 이코노미석으로 강제로 자리 이동 당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최근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예매했음에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 앉게 됐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탑승구 앞에서 비즈니스에서 이코노미로 강등당했습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20대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7년째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네다공항과 김포공항을 왔다갔다 하는데 저번 주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가 공개한 항공권 캡처 이미지를 보면 그는 12월 오후 7시 50분에 도쿄(하네다)에서 출발해 오후 10시 25분 서울(김포)에 도착하는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체크인하려고 하니 (승무원이) 리클라이너가 고장이 나 있어서 좌석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자리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다른 좌석을 드리지 못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그냥 앉아만 가도 괜찮다고 하고 티켓을 받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던 A씨는 탑승을 위해 탑승구 앞에서 여권을 보여줬다가 탑승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리클라이너가 고장이 난 상태로는 매뉴얼상 승객을 태울 수 없다고 하면서 비즈니스 좌석과 앞에 1열 퍼스트 좌석까지 완전 만석이라고 이코노미 좌석으로 이동해 줄 수 있겠냐고 말하며 1만 엔(한화 약 9만 원)짜리 3장과 이코노미 티켓을 다짜고짜 주면서 '정말 죄송한데 사인을 해주실 수 있나'라고 물어보더라"라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승무원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1만 엔짜리 지폐 3장과 100엔짜리 동전 4개 그리고 교환 항공권 관련 서류 한 장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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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시 기분도 나쁘고 납득도 가지 않았다. 항상 유상 발권해서 다니는 사람한테 갑자기 비행기 타기 직전에 (통보하나). 전액 환불과 보상금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차액 3만 엔 주면서 이렇게 통보해도 되는 거냐. 돈을 더 주고 다른 사람을 찾으라고 따졌다"며 "이미 다른 자리가 다 배정이 됐고 운 없이 내 자리가 고장 나 있는 상태라 이제 와서 자리를 따로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A씨는 실랑이 끝에 결국 이코노미석에 탑승했고, 승무원은 본사에 문의하겠다며 연신 사과를 했다고.
그는 "비빔밥은 주시느냐고 물었더니 규정 때문에 이코노미석에 타면 이코노미석 밥밖에 못 나간다고 하더라. 일단 그렇게 잘 도착하고 나서 다음 날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고 전날 받은 3만 엔에 20만 원을 추가로 환불받았다"며 "왕복을 120만 원에 끊었으니, 편도로 생각하면 거의 전액 환불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이냐. 아니면 정말 운이 없었던 거냐"며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대한항공 측 "불가피한 좌석 등급 변경 발생할 수 있어... 절차에 따라 보상금 지급"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모든 항공사는 운항 시 좌석 문제 발생 및 예약 현황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좌석 등급 변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경우 절차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일 프레스티지클래스 만석 상황에서 해당 승객의 좌석에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여 불가피하게 해당 승객을 일반석으로 모시게 됐다"며 "해당 승객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지속 사과드렸고, 일반석 운임 차액 및 보상금 엔화 약 3만 엔(한화 약 30만 원)을 지급 드린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