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한국인 자격이 없네"... 주말, 尹 탄핵 집회 안 간다니 참여 '강요'하는 지인

'尹 대통령 탄핵' 시위 참여 강요하는 지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탄핵 시위 가자니까? 너 한국인 아니야? 간첩으로 고발한다???"


잦은 야근으로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고 싶은 한 직장인이 지인이 제안한 '탄핵 시위 참여'를 거절했다가 이 같은 말을 듣게 됐다.


지난 11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탄핵 시위 참여가 국민 의무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탄핵을 반대하는 것도 아닌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작성자 A씨는 "대통령 지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두 당 모두 싫어하나, 탄핵은 찬성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변에서 같이 시위 나가자고 계속 억지로 잡아끄는데 자차가 있는 게 아니라 밤 되면 전철 끊겨서 집에 오기 힘들 것 같아 거절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A씨가 탄핵 시위 참여에 여러 번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지인으로부터 집회 참여를 '강요' 받았다는 점이다.


A씨는 "평일 야근이 많아서 주말에는 쉬고 싶다고, 몸 안 좋아서 사람 많은 곳 못 간다고 재차 말해도 자꾸 시위 참여를 권한다"고 토로했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계속 거절하니 '너 한국인 자격 없다'면서 '간첩으로 고발하겠다'는 말까지 하는데 기분이 확 나빠져서 '안 나간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위 참여를 국민의 '의무'처럼 여기는 지인의 말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사에서도 은근슬쩍 정치 관련 뉴스 보내며 '여의도 나가자'고 농담하듯 말하는데 상당히 불쾌하다", "집회 참여를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게 문제다", "일부 무개념들 때문에 시위 참여자 전체가 욕먹는다", "SNS 검열까지 하는 지인도 봤다. 이시국 거리며 사상을 강요하는 건 잘못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