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오히려 미국·한국 주식 오르고 있다

인사이트코스피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상승 출발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2402.58)보다 46.01포인트(1.92%) 상승한 2448.5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또한 전 거래일(795.00)보다 18.02포인트(2.27%) 오르며 800선을 회복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군사적 충돌에도 장 초반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인사이트지난 8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화염이 일고 있는 가자 지구 / GettyimagesKorea


이는 미국 증시가 중동 리스크에 대한 걱정을 잠재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65포인트(0.40%) 상승한 4358.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8.60포인트(0.58%) 뛴 13562.8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전날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지정학적 위험이 하루 뒤에 반영됐다.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에서의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른 글로벌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미국 국채, 달러의 가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으로 오르면서 금리는 반대로 하락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가가 전날의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폭등세를 보였던 모습과 달리 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닌 데다가 최근 유가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속에 가격 하락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날 미 연준 당국자들의 통화 완화적인 발언도 긴축 위험을 낮췄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GettyimagesKorea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제에 잠재적인 추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완화 선호)파' 인사로 분류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통화정책이 제약적 위치로 이동했다". 더 이상 금리 인상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동에서 일어난 분쟁이 연준에 '비둘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중동전쟁이 격화해 원유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증시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중동전쟁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