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올해 '노벨경제학상' 받은 하버드 대학 교수가 내놓은 한국 저출산 해법

인사이트클로디아 골딘 / Harvard University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 저출산에 대해 언급했다.


골딘 교수는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 문제, 여성과 가족 관련한 경제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학자다.


그는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인사이트클로디아 골딘 / BBVA Foundation


이날 골딘 교수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한국 내 저출산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지난해 1분기) 0.86 명인 것을 잘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세기 후반 한국만큼 빠른 경제 변화를 겪은 나라는 드물 것"이라며 "미국은 훨씬 더 오랜 기간에 걸쳐 이 같은 변화를 겪으면서 이전 세대가 신규 세대가 가져온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의 경우 이렇게 적응할 수 있는 여력이 적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노동시장이 빠른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골딘 교수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와 젊은 남성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가 단시간에 이뤄지기는 아주 어렵다"며 "기성세대, 특히 그들의 딸보다는 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른들을 교육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골딘 교수는 남녀 임금 격차와 같은 노동시장에서의 성 불평등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사상 처음으로 논증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특히 200년 이상의 미국 데이터를 수집해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 핵심 동인을 밝혀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수상 직후 그는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가 왜 큰지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이들을 위해 매우 중요한 수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9월 출생등록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올해 4월 기록한 1만 8천287명을 갱신한 역대 최소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