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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소신 발언을 했다.
4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늘은 지난 7월 숨진 서초구 초등학교 선생님의 49재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허지웅은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오늘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추모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라며 "교육부가 파면이나 해임 등 강경 조치를 경고하면서 분위기는 다소 험악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권리만을 주장하는 사람들로 빽빽하게 들어차버린 교실 안팎의 풍경을 만든 것도, 그런 풍경 안에 교사가 아무런 권리 없이 책임만 가지고 서있도록 방치한 것도 애초 교육부였다는 걸 감안하면 교육부에 지금 상황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허지웅은 서이초등학교 교사에 이어 서울 양천구와 전북 군산시 소재 초등학교 교사 두 명, 경기 용인시 고등학교 교사까지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언급하며 참담함을 호소했다.
그는 "나흘 동안 세명이 죽은 거다. 교단을 절벽 끝으로 바꾸어놓는 정치 행정. 그렇게 절벽 위에 선 사람을 포위하듯 둘러싸고 한 걸음씩 압박해 떨어뜨리는 현실"이라며 "누군가 직접 손을 대어 떠밀은 사람이 없다 한들 대체 누가 이걸 살인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추모객들 / 뉴스1
끝으로 허지웅은 "49일이 되도록 입건된 피의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이 기이한 참상을 우리는 결코 완전범죄로 내버려 두지 않을 거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는 49재를 맞아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뉴스1
검은 복장을 갖춰 입은 추모객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국 각지에서도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회복을 촉구하는 행사가 이어졌고, 전국 시도 교육청과 지역 교원노조 등에 따르면 상당수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추모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