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가수 라비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병역 비리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그룹 빅스 출신 라비가 신체검사를 다시 받는다.
11일 병무청 부대변인은 "라비의 경우 병역 판정 검사를 처음부터 다시 받게 됐다. 검사 결과에 따라 병역 의무를 재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부장판사)은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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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 모 씨, 소속사 대표 김 모 씨와 공모해 병무청에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구씨로부터 뇌전증 시나리오를 전달받고 실신한 것처럼 연기해 병원 검사를 받았다.
이후 라비가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받은 뒤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라비에게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라비는 최후 변론에서 "어리석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라면서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뇌전증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사죄한다"라고 사과했다.
나플라 / Mnet 'Show Me The Money777'
병역법 86조에 따르면 병역 의무 기피 또는 감면 목표로 도망하거나 행방을 감춘 경우, 신체를 손상하거나 속임수를 쓴 경우는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또한 병역법 위반이 밝혀질 경우 병역 판정 검사를 다시 받고 재복무해야 한다.
다만 라비는 2012년 첫 신체검사에서 천식 3급으로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2019년 재검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기에 재검사에서도 같은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같은 소속사 나플라 역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구씨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울증 등을 호소해 병역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나플라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