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5일(금)

"고객에게 주는 물도 아깝냐"...퇴사 결심한 '대한항공' 승무원의 작심 발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한항공 승무원이 사직서를 내기 전 사내 커뮤니티에 쓴 글이 공개됐다. 해당 승무원은 대한항공의 고객 서비스 퀄리티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106일 네이버 카페 '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스사사)'에는 "대한항공 승무원이 사직서를 내면서 사내 게시판에 쓴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자신의 친구가 승무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제가 만날 때마다 외항사랑 서비스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징징거렸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 이런 글이 올라왔다고 보여줬다"며 해당 글을 소개했다. 


해당 글은 승무원 A씨가 쓴 것으로 "요즘 비행이 총체적 난국인데 왜 이 모양 이 꼴이 됐는지, 점점 알게되는 현실에 더 이상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네요"라며 "사직서 쓰기 전에 올려봅니다"라며 작성 이유가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제발 아낄 걸 아껴라"라며 물, 기내식, 어메니티 등의 퀄리티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에 대해서 "장거리 때도 330ml 하나 겨우 세팅해놓고 최소 10시간 넘는 장거리 승객당 엑스트라(추가)로 한 병씩 더 못줄만큼 실어주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그는 "외국인 승객이 와서 물 한 병만 더 달라는데 없어서 컵으로 주겠다고 하니까 당황하더라. 결국 빈 통에 물 담아 달래서 담아주는데 얼마나 민망한지"라고 했다. 


이어 "(승객) 본인이 미안하다고 1.5L 물병 그냥 달라하는데 그것도 그 사람 주면 다른 사람들도 다 달라하니 그렇게 못하는 상황이 진짜 어이가 없음"이라며 사례를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이어 "코로나 이후 기내식 양도 줄고 맛도 없어진 거는 이미 다 아는 사실"이라며 기내식을 꼬집었고, 어메니티에 대해선 "티켓값은 외항사보다 더 받으면서 수준은 점점 떨어지는지"라고 했다. 


승무원들 또한 장거리마다 남은 음식을 먹거나, 각자 김밥 등 대체품을 싸서 비행 다닌다며 지적하는 한편 기내식이 부족할 경우 승무원들이 먹는 크루밀을 승객에게 제공한다고도 주장했다. 


노후화된 비행기도 꼬집었다. 그는 "AVOD(기내 콘텐츠 제공 시스템) 매번 안되고, 화장실도 진짜...고물 중에 상고물"이라고 했다. 


시니어들을 향해서는 "매번 눈 가리고 아웅 하고 '네네' 하면서 다니셨으니 지금 객실이 이 모양이고 회사에서도 무시하는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의 글에는 공감된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스사사 회원은 "진짜 물은 백번 인정이다. 심지어 단거리랑 동남아 낮 비행기는 주지도 않는다. 와인컵도 작다"고 했다. 


다른 회원 또한 "티켓 가격에 진심 퀄리티 너무 낮다. 파리 갈 때 비즈니스 퀄리티가 에어프랑스랑 너무 비교되더라. 식사, 라운지, 어메니티, 좌석까지 모두 부족하게 느꼈다"고 했다. 


다른 회원들 또한 "직원들 밥은 신경 써서 줘라", "대한항공 이런 상황이냐?", "갑자기 신뢰도 확 떨어진다", "비싼 항공료 받고 대체 왜?"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