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GettyimagesKoer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어린이의 손등을 세게 내리쳐 휴대전화를 떨어트리게 해 '아이패두'라는 최악의 별명까지 얻게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가 30만원 보상 명령에 드러낸 최악의 인성에 많은 이들을 경악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호날두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어린이의 어머니와 전화 통화에서 사과는커녕 겁을 주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 4월 에버턴과의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어린 팬이 내민 손을 세게 내리쳤다. 해당 팬은 제이콥 하딩(Jacob Harding)이라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14살의 소년이었다.
제이콥의 어머니 사라 켈리(Sarah Kelly)가 올린 글 / Facebook
이 과정에서 제이콥의 손등은 퉁퉁 부어 올랐고, 소년이 들고 있던 핸드폰이 떨어져 부서지기까지 했다.
제이콥의 어머니 사라 켈리(Sarah Kelly)는 당시 "프로페셔널한 축구 선수가 아들을 때렸다는 것에 충격받았다. 호날두, 당신의 아이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떤 기분이겠냐"는 글로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되자 호날두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고, 지난 18일에는 '조건부 주의' 처분을 받았다. 해당 처분을 받으면 상대방에게 끼친 물질적 피해를 보상하는 등의 의무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호날두가 법원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가 보상해야 할 제이콥의 핸드폰 값은 200파운드(한화 약 30만 원)으로 알려졌다.
제이콥과 사라 / The Mirror
또한 제이콥의 어머니 사라가 호날두와의 통화해서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라에 따르면 호날두는 그녀에게 "내가 에버턴으로 가서 가족을 만나는 것을 원하는가. 나는 나쁜 아버지가 아니다. 나는 끔찍한 교육을 받았고, 아버지를 잃었다"며 감정팔이 호소를 했다.
그러더니 호날두는 "난 그 소년(제이콥)이 문제가 있다는 걸 안다. 문제는 아니지만, 장애가 있고 당신이 문제"라며 어머니를 비난했다고 한다.
호날두는 제이콥의 이름 조차 모르는지 통화 내내 '소년'이라 불렀다고 사라는 덧붙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GettyimagesKoera
또 호날두는 "나는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잘못한 것이 없다. 아무도 발로 차거나 죽이거나 주먹으로 때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고 한다.
사라는 호날두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이야기해 본 사람 중 가장 오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통화가 끝나고 너무 화가나 심장이 벌렁거렸다"며 "'너는 내 아들의 손을 때리고 멍이 들었는데 아무도 해치지 않았냐'라고 되물었지만, 호날두는 언론이나 법원에서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조롱당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사라는 호날두가 "(나는) 좋은 법률팀을 보유하고 있고, 나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며 자신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