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30일(수)

공으로 날아가는 '경비행기' 엔진 맞혀 불시착하게 만든 파라과이 레전드 축구선수

인사이트Facebook 'nancyelizabeth.paredestorre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날아가는 비행기의 엔진을 맞춰 전설로 남은 파라과이의 축구선수가 화제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은 60년 경력의 파라과이 전 축구선수 로베르토 가브리엘 트리고(Roberto Gabrel Trigo)의 놀라운 과거 경험담을 소개했다.


파라과이 내에서는 존경받는 축구선수인 그는 지금으로부터 63년 전 믿기 힘든 경험을 했다.


당시 17살이었던 그는 현재는 사라진 아순시온의 '제너럴 진스 축구 클럽(General Genes football club)'에서 라이트백 포지션으로 활약했다.


인사이트Todo Aviones


그런 그의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것이 있었다. 경기나 연습 때마다 축구장 상공에서 낮게 비행하는 소형 비행기였다.


해당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은 제너럴 진스의 열렬한 팬이자 트리고와도 친분이 있던 알프레도 리르드(Alfredo Lird)라는 남성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연습을 하거나 공식 경기를 치르는 동안 축구장 위를 매우 낮게 나는 습관이 있었다.


이에 선수들은 "네 비행기를 향해 공을 차겠다"라며 농담을 하곤 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 말이 실현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인사이트로베르토가 공으로 엔진을 맞춘 CAP-4 Paulistinha 비행기 / Todo Aviones


어느 날 리르드는 평소처럼 축구장 위를 낮게 날고 있었다.


상대 팀의 코너킥 후 로베르토는 공을 비행기 방향으로 차올렸다. 그에게는 일종의 장난이었다.


하지만 그가 찬 공은 그대로 날아가 비행기의 엔진 쪽을 때렸고 부서진 비행기는 축구장에서 약 200m 떨어진 근처의 공터에 추락했다.


비행기 안에는 리르드와 그의 어린 아들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부상 없이 탈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he Courier Mail 


제너럴 진스 동료들은 놀란 로베르토를 데려가 차가운 물을 마시게 하고 그의 머리에 부어 정신을 차리게 했다.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조종사는 괜찮아"라는 동료들의 말을 듣고서야 로베르토는 진정할 수 있었다.


상황이 진정된 후 경기는 재개됐고 로베르토의 팀은 2 대 0으로 승리했다.


올해 80세가 된 로베르토는 당시를 떠올리며 "리르드는 나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우리는 친구였고 항상 농담으로 그가 다시 비행기로 축구장 위를 낮게 날면 공으로 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는 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인사이트YouTube 'AGENCIA EFE'


이런 로베르토의 일하는 파라과이 전역에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그가 공을 차 비행기를 격추시켰다는 이야기는 곧 불멸의 전설로 남았다.


제너럴 진스 클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파라과이 시민들은 여전히 비행기를 격추시킨 축구선수 로베르토 가브리엘 트리고를 기억하고 있다.


그의 사연은 63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에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날아가는 비행기를 맞추는 게 가능하다니", "얼마나 놀랐을까", "큰일 날 뻔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YouTube 'AGENCIA E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