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닐로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닐로의 차트조작 의혹에 대해 전문가들이 직접 분석에 나섰다.
12일 MBC 뉴스데스크는 순위조작 논란이 일었던 닐로의 곡 '지나오다'에 대한 의문점들을 파헤쳤다.
앞서 지난해 10월 발매된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는 다섯 달 뒤인 지난 3월 말부터 갑자기 역주행을 시작했다.
3월 18일 236위였던 순위는 한 주 만에 60위로 껑충 뛰었고, 그 다음 주엔 28위에 올라섰다.
무서운 기세로 순위 상승을 하던 '지나오다'는 끝내 지난달 12일 새벽 1위에 등극한다.
갑작스러운 역주행에 순위 조작 의혹이 일었지만 닐로 측은 "입소문에 의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MBC 뉴스데스크
하지만 MBC 취재진이 만난 전문가 분석은 이와 달랐다. 닐로 음원 순위에서 의심스러운 대목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차트의 추세가 '입소문형'과는 사뭇 달랐다. 닐로 측이 주장했던 '입소문형'은 말 그대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순위 상승에 시간이 걸린다.
또는 유튜브 영상 등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아 역주행하는 등 일종의 계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걸그룹 EXID의 '위아래'다.
그러나 닐로의 경우 별다른 계기도 없이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MBC 뉴스데스크
두 번째 의문점은 '노래방 순위 차트'에 있다.
진짜 입소문이 맞다면 노래방을 찾는 사람들이 자주 불러야 한다. 하지만 당시 닐로 노래는 노래방 기계에 등록조차 돼있지 않았다.
의혹은 또 있다. 한 음원차트에서 순위가 오르면 대개 다른 차트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닐로의 경우 일부 음원차트에서만 순위가 급상승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학 이규탁 교수는 "일반적인 방식의 역주행을 통해 히트한 곡이라고 보기엔 이상한 점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문점들이 모여 일각에서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스트리밍 횟수나 다운로드 횟수를 늘리는 이른바 '음원 사재기'를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닐로 소속사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유령 계정을 만들었다든가, 불법 스트리밍을 했다든가 하는 형태의 논란이 있는데 단 한 번도 그런 행동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4일 오전 6시 기준 멜론 차트 / 멜론
한편 '음원 사재기'란 타인의 아이디를 불법 도용해 음원 클릭으로 순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보통 매크로 같은 프로그램이 사용된다.
매체는 돈만 내면 음원 순위를 높여주는 업체들을 시중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50위까지 올리는 데 최소 천만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순위가 높을수록 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지사.
음원차트 1위의 경우 수억원이 필요하다는 증언까지 나온다. 음원 사재기를 원천 차단해야 하지만 음원차트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매체는 "조작이든 아니든 멜론 측으로서는 클릭 수가 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라며 "논란 이후 뒤늦게 인증절차와 조작방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