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7일(토)

앱으로 PV5 빌리면 '운전자 석 비어있는' 차가 찾아온다... 기아가 시범 운영하는 국내 최초 서비스

기아가 차량 내부에 운전자 없이 고객을 찾아가는 원격 운전 카셰어링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원격 운전으로 차가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하고, 이용을 마친 뒤에는 다시 차고지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기아는 이를 통해 기존 카셰어링의 차량 대여·반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고, 내년부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6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경기 성남시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목적기반차량(PBV) 'PV5 패신저'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연말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된다.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에 투입된 기아 PV5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일대를 주행하는 모습 / 기아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PV5가 운전자 없이 요청한 장소까지 이동한다. 이용자는 도착한 차량을 직접 운전해 목적지로 이동한 뒤 원하는 장소에 주차하고 반납하면 된다. 이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복귀시킨다.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과는 차이가 있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에 있는 담당자가 4G·5G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차량을 직접 조종하는 기술이다. 차량에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더라도 외부에서 주행 상황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기존 통신망과 차량을 활용할 수 있어 완전 자율주행 기술보다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기아 측 설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용 차량을 직접 보유하고 관리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용자 역시 차량을 대여하거나 반납하기 위해 별도 장소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실증에는 기아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SUM),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사업 총괄을,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을 맡는다.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지원한다.


원격 운전 담당자가 스테이션에서 차량을 원격으로 운전하는 모습 / 기아


기아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쏘카, KT, 에스유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와 화성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했다.


이번 판교 서비스는 원격 운전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검증하는 국내 첫 사례다.


안전 확보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통신 품질 저하나 연결 단절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갖췄다.


기아는 연말까지 실제 도로와 이용 환경에서 원격 운전의 안정성 및 서비스 운영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을 개선하고 2027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카셰어링 서비스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기아는 앞으로도 PBV와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