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삼성물산이 '넥스트 리모델링' 첫 사업으로 반포푸르지오를 새 래미안으로 바꾸려 한다

지은 지 26년 된 서울 반포푸르지오 아파트가 기존 건물의 골조를 유지하면서 내부 구조와 설비, 외관을 새롭게 바꾸는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전용 84㎡의 공간 배치를 바꾸고 호텔식 욕실과 로봇 발렛 주차 시스템까지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아파트에 차세대 주거재생 모델인 '넥스트 리모델링'을 적용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준공된 반포푸르지오는 3개 동, 237가구 규모의 단지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공개한 넥스트 리모델링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투시도 / 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의 골조를 활용하면서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내·외관 디자인을 새롭게 구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증축형 리모델링보다 인허가와 공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용 84㎡의 내부 구조다.


삼성물산은 벽식구조 아파트에서도 공간 배치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특화 평면 모델 'N.캔버스'를 개발했다. 욕실 위치 변경 등 기존 리모델링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용 84㎡ 2베이와 3베이 평면을 개발하고 디자인권도 확보했다.


반포푸르지오에는 2베이 구조를 기반으로 침실의 휴식 기능을 강조한 '스위트(Suite)'와 주방·다이닝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라운지(Lounge)' 등 두 가지 평면을 제안했다.


두 유형 모두 기존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침실과 거실, 주방을 필요에 따라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N캔버스 투시도(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라운지 타입) / 삼성물산


현관과 복도, 욕실 등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도 새롭게 구성한다. 넓어진 현관과 조망형 창호를 적용한 호텔식 욕실, 실내 세탁공간, 갤러리형 복도 등이 대표적이다.


빌트인 수납 시스템과 슬림형 가전제품을 활용해 공간 효율을 높이고, 바닥 차음재와 외단열 공법을 적용해 주거 쾌적성과 에너지효율도 개선할 계획이다.


아파트 공용공간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삼성물산은 'N.커먼스'라는 공용부 특화 모델을 통해 기존 지하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을 재구성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프리미엄 주차 솔루션과 로봇 발렛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제안했다. 입주민의 주차 편의를 높이면서 향후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N캔버스 평면도(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 삼성물산


이와 함께 5개 층 규모의 독립형 커뮤니티 시설을 신축하고 지하공간에는 입주민 전용 편의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단지 내 스마트 시스템은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Homeniq)'으로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관에는 석재 마감을 활용한 파노라마 디자인을 적용하고, 고성능 외단열 시스템인 '그린쉴드(Green Shield)'를 도입해 에너지효율과 건물의 외관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완료 후 준공일이 새롭게 부여되는 래미안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넥스트 리모델링은 조합원 분담금을 주요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인 만큼, 실제 사업 과정에서는 공사비와 분담금 규모도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주택조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인숙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장(상무)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삼성물산이 가진 기술과 디자인 역량으로 구축 아파트가 실제로 신축 이상의 가치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이 바라는 현실적인 리모델링 사업으로 노후도심 재생과 신규 주택 공급의 한 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