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23일 삼성전자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63만원으로 19%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2일 종가 27만6,500원 대비 128% 높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으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액을 212조1,92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6%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99조8,6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20.8%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1조8,180억원보다 10.7%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것은 디스플레이 사업의 감가상각비와 세트 사업의 원가 부담이 메모리 호조 효과를 일부 상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으로 추정됐다. 메모리 사업이 102조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 반면, 비메모리 사업은 2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8%, 1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HBM4 판매가 본격화하고 범용 메모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란 분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적자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선단공정 위주로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특별성과급 충당금 영향을 제외하면 적자 폭이 의미 있게 줄어들 것으로 평가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예상됐다. 국내 주요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증가는 긍정적이나,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으로 약 3,000억원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고 북미 고객사의 단가 인하 요구가 수익성을 제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은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MX사업은 9,000억원,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사업은 2,000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규 증설과 HBM 공급 확대로 2028년 업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HBM 생산이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고 AI 추론 확산으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점이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백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2027~2028년까지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며 "업황 정점 우려로 주가가 조정된다면 중장기 관점의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을 745조9,870억원, 영업이익을 358조4,85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매출액이 1193조5,080억원, 영업이익이 590조4,9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하면 잉여현금흐름이 과거 대비 구조적으로 확대돼 내년 1월 발표 예정인 2027~2029년 주주환원 정책의 강도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를 적용해 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