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제주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숙박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안전한 여행지' 이미지에 금이 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건이 본격 보도된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4일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내국인 관광객은 2만9천220명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20일에는 3만1천131명으로 3% 감소했고, 21일 3만2천664명(0.3% 감소), 22일 3만4천399명(7.1% 감소), 23일 3만4천559명(5.1% 감소)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30대 여성 장모 씨의 시신이 발견된 24일에는 3만7천428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
25일 3만3천111명으로 11.8% 급감한 뒤 26일 3만3천960명(2% 감소), 27일 3만3천421명(6.8% 감소), 28일 3만3천129명(5.7% 감소), 29일 3만1천185명(13% 감소)으로 5일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25일과 29일에는 전년 대비 각각 11.8%, 13%나 줄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29일까지 이달 전체 관광객은 126만7천61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나 내국인은 101만4천27명으로 1.9% 줄었다.
관광 현장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여행을 앞둔 관광객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제주도는 최근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이번 사건과 직접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년과 요일이 달라 평일·주말에 따른 관광객 입도 패턴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제주 국내선 항공편의 공급 좌석 자체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주행 항공기 좌석 공급이 줄면 내국인 관광객 수도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밖에 없어 최근 감소세를 사건 탓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위성곤 제주지사 주재로 경찰·해경·소방·행정시와 민간 안전단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관광객을 포함한 제주형 안전망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숙박·렌터카업체 등과 연계해 1인 관광객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두절됐을 때 신속하게 신고·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주요 관광지의 긴급신고 안내와 위치정보 제공도 확대할 계획이다.
위성곤 지사는 "도민과 관광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도정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라며 "최근 실종사건을 계기로 기존 안전 체계에 사각지대는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