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삼성물산, 美태양광 '개발·매각'서 보유·운영으로...FI 유치해 에너지 플랫폼 검토

미국서 부지·인허가 확보한 뒤 사업권 매각해 개발이익 실현

일부 발전자산 직접 운영 추진...별도 법인·FI 유치안 거론

삼성전자 RE100 대응에도 활용...10년 만에 에너지 통합론 재부상


삼성물산이 미국 태양광 사업의 범위를 프로젝트 개발·매각에서 발전자산 보유·운영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나누는 방안이 거론된다.


뉴스1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에너지 담당 조직을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내부 사업부로 운영하는 안과 별도 법인을 세우는 안이 함께 거론된다.


사업권 매각서 발전자산 보유까지


삼성물산은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 부지를 확보하고 인허가와 사업권을 개발한 뒤 프로젝트를 매각해왔다. 발전소를 짓기 전 사업권을 넘겨 투자금을 회수하고 개발이익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개발한 사업을 모두 매각하지 않고 발전소를 직접 보유·운영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판매하면 운영 기간에 수입이 발생한다.


삼성물산은 발전자산 운영 경험도 갖고 있다. 2010년부터 개발한 캐나다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 가운데 일부를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늘렸다.


직접 운영 확대는 미국 사업이 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미국 태양광 사업에 FI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매각 사업은 유지하면서 일부 발전자산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미국 태양광 사업은 삼성전자의 RE100 이행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에 REC가 발급되며 전력과 별도로 거래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확보한 REC를 삼성전자가 구매하면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전력구매계약(PPA)과 REC 구매를 병행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간 PPA 체결이나 REC 거래가 검토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10년 전 막힌 CAPEX, 이번엔 FI로 분담


삼성은 약 10년 전에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에 나뉜 발전·플랜트·투자 기능을 별도 사업체에 모으는 방안을 검토했다. 발전소 직접 보유에 필요한 대규모 설비투자(CAPEX)와 고정비 부담으로 실제 사업 재편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발전자산을 보유하기보다 필요한 전력을 외부에서 구매하는 쪽이 비용 부담이 적었다. 발전소 건설비와 운영비를 장기간 부담하면서 자산가격 변동까지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FI가 참여하는 구조가 함께 거론된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발전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외부 투자자와 자금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사업부로 둘지 별도 법인으로 떼어낼지를 두고도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 내부의 전력 수요도 10년 전보다 커졌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SDS도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룹 차원의 에너지 태스크포스(TF)도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경험을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전력 수요에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