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주식 투자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식 대폭락으로 늘었다는 행동'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이 글에는 코스피 급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여름휴가 계획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주식 손실로 여행 계획을 접었다는 사연이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며칠 사이 두 달 월급이 증발했다. 8월에 가려던 여행을 전부 취소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투자자들도 "취소 수수료는 아깝지만 주식 상황상 여행을 갈 수가 없다", "휴가는 나중으로 미뤄야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코스피는 최근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가파른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 자료를 보면, 최근 1개월 동안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코스닥도 두 번째로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구조적 문제를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일부 대형 반도체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 해당 종목들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발생한 수급 왜곡 등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이 손실 규모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무리한 투자나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