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한 달 가까이 갇혀 있던 푸들이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항구 도시 카티아 라 마르에서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 중 푸들 '베일리'를 발견했다. 베일리는 지진 잔해 속에서 29일을 버텼다.
구조대가 베일리를 찾았을 때 이 개는 온몸이 먼지투성이인 채 11살 소녀의 어머니 시신 옆에 웅크리고 있었다. 베일리의 주인 빅토리아 렌겔은 지난달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에서 생존했지만,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사망했다.
빅토리아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베일리가 엄마를 지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구조 직후 공개된 영상에는 베일리가 소방관들로부터 물을 받아 마시는 장면이 담겼다. 베일리는 이후 동물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의사들이 주사를 투여했다. 한 달 가까이 음식과 물 없이 지냈지만 현재 베일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베일리를 치료한 수의사는 "정말 기적이다. 이 아이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기적과 같다"며 "눈에 궤양이 조금 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빅토리아는 베일리와 재회한 뒤 현재 구조센터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베일리가 우리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5500명 이상이 숨지고 1만7000여 명이 다쳤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구조대는 라과이라 일대에서 생존자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도 곡괭이와 전동 해머 등을 들고 구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