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취약계층 가정에서 긴급 구조한 고양이 12마리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한 공개 입양을 오늘(29일)부터 실시한다.
입양 대상은 2개월령 6마리, 5개월령 5마리, 1년생 1마리 등 총 12마리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열두달 고양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붙이고, 각각 '일월이', '이월이', '삼월이' 등 개별 이름도 지어줬다. 반려동물과 가족이 1년 내내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 고양이는 지난달 취약계층 반려동물 지원사업 과정에서 발견됐다. 은평구 한 취약계층 가정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성묘 3마리가 반복적으로 출산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보호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늘어나자 악취 민원이 발생했고, 자치구와 서울시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방임과 학대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성묘 2마리에 대해서는 중성화수술을 지원해 기존 가정에서 계속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성묘 1마리와 새끼 고양이들은 긴급 구조 조치를 통해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겼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동대문센터와 마포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구조 직후 전염병 검사, 영양실조 여부, 피부질환 등 종합 검진을 실시했다. 현재 가장 어린 '십이월이'를 제외한 나머지 고양이들은 입양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서울시는 중성화가 가능한 개체에 대해서는 수술을 완료했다. 나머지는 입양 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순차적으로 수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동물행동 전문가가 참여하는 맞춤형 사회화 교육도 진행 중이다. 고립된 환경에서 자라 사람과의 소통에 미숙한 고양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양이별로 반응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사람 손길을 좋아하고 친숙해지면 골골대거나 애교를 부린다"며 "아직 어린 개체들이어서 새 가족의 사랑을 받으면 더욱 사람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입양을 희망하는 시민은 29일 정오부터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의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pawinhand.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고양이들의 사진과 상세 정보는 포인핸드와 '정원도시서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시는 안전한 입양을 위해 신청자들을 유선 및 방문상담으로 심사한다. 가족 구성원 전원의 동의 여부, 반려동물 입양 동기, 양육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입양 전 관련 교육 이수는 필수다. 입양 이후에는 3개월간 매월 1회 이상 서울시립동물복지센터 온라인 카페에 근황을 공유해야 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자치구와 협력해 학대나 방임으로 고통받는 동물의 긴급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건강 회복과 사회화부터 입양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열두달 고양이들의 사진을 담은 2027년 달력 제작도 추진 중이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구조된 열두달 고양이와 가족이 되고 싶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며 "동물에게 더 따뜻한 동물 공존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