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하는 아내가 에어컨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추가 전기요금을 요구한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남편과 전기요금 분담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주 3회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남편은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A씨가 재택근무를 하는 날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한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남편은 이번 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확인한 후 A씨에게 혼자 집에 있을 때 에어컨 사용 시간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남편은 그게 싫다면 증가한 전기요금을 따로 부담하라고 주장했다.
A씨는 폭염과 높은 습도 속에서 에어컨도 켜지 말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A씨는 공동 생활비로 처리되는 전기요금이 소폭 증가했다는 이유로 혼자 사용했다며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생활비 항목으로 확대됐다. A씨는 남편이 자신보다 식사량이 두 배 많고 화장실도 더 자주 사용해 물 사용량이 많다고 맞받아쳤다.
남편은 아내가 머리가 길어 샴푸와 물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남편은 자신은 음식을 남기지 않아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30대 후반 부부가 이런 문제로 고성을 지르며 다투는 상황 자체가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갈등은 밤까지 이어졌다. A씨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밤에는 끄고 자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거부했다.
남편은 아내가 혼자 사용했으니 혼자만 쐬라는 의미로 거실에서 혼자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잤다. A씨는 방에서 에어컨 없이 밤을 보냈다.
A씨는 평소 밤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지만 남편이 더위를 많이 타서 주로 밤에도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렇게 세세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제 샴푸 통에 물을 타서 써야 하나 싶다며, 그러면 또 물을 많이 쓴다고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부부 사이가 맞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에어컨 사용과 생활비 부담 기준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