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9일(일)

"국토대장정 참가자 20km 따라간 유기견 '공주'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국토대장정 참가자들을 20km나 따라온 유기견 한 마리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유기견 입양 홍보 계정 '럭키러버'는 유기견 '공주'의 이야기를 게재했다.


제보자 A씨 일행은 국토대장정 중 공주를 처음 마주했다. A씨는 "5km를 지나면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며 "10km가 넘어도 이 아이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lucky.lover_s2'


공주는 날씨가 더울 때는 논으로 들어가 몸을 식혔고, 갈림길이 나타나면 A씨 일행이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A씨는 "시야에서 사라져 헤어진 줄 알았는데 얼마 안 가 작은 네 발로 다시 우리 뒤를 따라오더라"며 "중간에 쉴 때도 곁에서 맴돌며 한 발짝도 멀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 일행은 강아지를 책임질 여건이 되지 않았기에 공주가 잠깐 보이지 않을 때마다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A씨는 "그런데도 돌아보면 아이는 계속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물이나 먹이를 주면 더 따라올까 봐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공주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일행 뒤를 쫓았다. 일행이 카페에 들어가 잠시 쉬는 동안에는 뜨거운 바깥에 누워 지친 몸을 쉬었다.


A씨는 "해남까지 가야 하는 일정이었고 그날이 일요일이라 보호센터나 동물병원 모두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마을 주민들이 이 강아지를 알아봤고 수소문 끝에 처음 발견한 곳에 연락했더니 '한 달 전 누군가 버리고 간 아이'라는 답을 들었다. 그 순간 아이가 왜 그토록 필사적으로 우리를 따라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lucky.lover_s2'


A씨는 수소문 끝에 119안전센터에서 임시 보호 후 공주시유기견센터로 인계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공주와 함께 다시 걸었다.


A씨는 "처음엔 신나게 뛰어다니던 아이가 점점 지쳐 갔다. 물을 먹여가며 함께 걸었지만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걸음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며 "그래도 아이는 끝내 우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작은 네 발을 옮겼다"고 말했다.


공주에서 만났다는 이유로 임시로 '공주'라는 이름을 붙인 A씨는 "공주는 우리를 따라 정안에서 공주 시내까지 무려 20km를 걸었다. 이 힘든 길이 새로운 가족을 찾는 길이었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주는 공주보호시로 인계됐다. 공고 기간은 지난 13일까지였지만 기간이 지나도록 입양 가족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럭키러버 계정을 통해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재 개인 구조자 B씨가 임시 보호 중이다.


B씨는 공주에게 '공주 햇밤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B씨는 "공주 햇밤이에게 많은 관심과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찾고 있다"며 "화제가 된 아이가 아니라 한 생명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 분, 공주 햇밤이가 다시는 혼자 길 위를 헤매지 않도록 평생 함께 걸어주실 가족을 기다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