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수)

한국GM 노조 "후속 차종과 생산물량 확보해야... 조합원은 물론 협력업체 생존 걸린 일"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한 쟁의행위에 돌입한 한국GM 노조가 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신규 차종 배정과 미래차 투자 계획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이후 신차 배정이 끊기면서 한국GM의 미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안규백 지부장은 13일 인천 부평구 한국GM지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금도 중요하지만 한국GM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후속 차종과 미래차 생산물량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번 교섭에서 미래차 투자 계획이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GM 부평 공장 / 인사이트


한국GM은 2020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9B 플랫폼)를 출시한 이후 신규 차종 배정을 받지 못하면서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2024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생산 계획을 발표했으나 북미 관세 등의 이유로 지난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국GM의 연구개발 조직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올해 들어 신규 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차종명과 국내 생산 여부, 양산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안 지부장은 "현재 생산하는 차종들이 짧게는 2029년, 길게는 2031~2032년에 단종될 예정이어서 신규 차종 배정을 포함한 미래차 투자 계획이 이번 교섭에서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차 배정 문제가 협력업체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 생산라인 / GM한국사업장


2029년 북미 시장에서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의무화 등 강화된 안전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이를 충족하는 후속 차종이 배정되지 않으면 생산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지부장은 "한국GM의 지속가능성은 조합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2·3차 협력업체까지 함께 살아남는 문제"라며 "신규 차종이 배정돼야 공장이 가동되고 협력업체도 정상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조기 출근과 잔업, 특근을 거부하는 부분 쟁의에 돌입했다. 


모든 부서의 협의 중단 등 현장 투쟁도 함께 전개한다. 올해 상반기 부평·창원공장에서 27만대 이상을 생산하며 연중 풀가동 중이어서 부분 쟁의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1~6월 평균 가동률은 부평공장 91.5%, 창원공장 93.6%를 기록했다. 생산 물량의 99%는 북미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GM 부평 공장 / 뉴스1


노조는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성과급 30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10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날부터 사흘간 교섭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안 지부장은 "한국GM 노동자들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2200시간에 육박하는 만큼 노동 가치에 맞는 기본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원만한 교섭으로 노사가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