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수)

정의선 현대차 회장, 직접 스포츠 마케팅 무대 발로 뛰며 글로벌 파트너십 챙겼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월드컵과 골프, 모터스포츠 등 세계적인 스포츠 현장을 잇달아 찾고 있다.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거나 후원사를 대표해 참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기업인과 사업 파트너를 만나는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최근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린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방문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과 함께 현지 재계 인사와 모빌리티 분야 파트너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롬 오토그룹 사장 링크드인 캡처


현대차와 기아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다.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대회에 모인 기업과 딜러, 투자 관계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뉴욕에서 현지 재계 인사들과 접촉했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월드컵 현장에서 글로벌 딜러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월드컵이 광고 무대를 넘어 현대차그룹 경영진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보스턴 일정을 마친 뒤 영국 스코틀랜드로 이동해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스코티시 오픈 현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와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을 포함해 조지아주에 총 126억달러를 투자했고, 기아도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 대회가 단순한 브랜드 행사를 넘어 주요 투자 지역과의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이시혁 전무와 2026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자 김주형 선수 /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골프 후원에 힘을 싣는 데는 브랜드 특성도 작용한다. 골프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핵심 고객층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타이틀 스폰서십을 2030년까지 연장했다. 정 회장도 대회 현장을 찾아 타이거 우즈와 PGA 투어 관계자들을 만났다.


정 회장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르망 24시간'을 찾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운영 상황을 살폈다.


르망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기술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모인다. 제네시스로서는 고성능 이미지를 알리는 동시에 자동차 업계의 기술 흐름과 경쟁 구도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에는 기아가 후원하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는 호주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테니스를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6 기아 호주오픈’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링크드인 캡처


스포츠 현장은 공식 회의보다 분위기가 한층 부드럽다. 경기를 함께 관람하거나 행사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 사업과 관련한 의견도 비교적 편하게 나눌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스포츠를 단순한 광고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와 고객, 사업 파트너를 연결하는 경영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