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사이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작은 동물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귀여운 동물의 정체는 바로 멧밭쥐로, 몸무게가 5~7g에 불과한 초소형 설치류다.
멧밭쥐는 몸길이 5~6cm의 작은 체구에 5~9cm 길이의 긴 꼬리를 가진 동물로,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 등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서식해 '유라시아 추수쥐(Eurasian Harvest Mouse)'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들의 가장 특별한 습성은 꽃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멧밭쥐는 꽃가루를 먹다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몸무게가 워낙 가벼워 꽃줄기가 휘지 않을 정도여서 꽃잎 안이 천연 침대 역할을 한다.
영국 사진가 마일즈 허버트(Miles Herbert)가 촬영한 하베스트 마우스가 튤립 꽃 속에서 자는 장면은 이러한 멧밭쥐의 독특한 생활 패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유명하다.
멧밭쥐는 뛰어난 균형감각을 자랑한다. 긴 꼬리를 활용해 풀줄기를 타고 올라가며 민들레 씨앗, 강아지풀 등의 풀씨와 과일, 벌레 등을 먹이로 삼는다.
이들의 둥지는 새둥지와 비슷한 모양으로, 지면에서 50~60cm 떨어진 높이에 풀줄기들을 엮어 둥근 형태로 만든다.
멧밭쥐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멸종 위험도는 낮은 상태다.
자연 속에서 가장 단순하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의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