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포화 속 멈춰 선 이라크의 월드컵 꿈... "선수단 이동 불가, 경기 연기해달라"

40년 만의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둔 이라크 축구 대표팀이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선수단 이동이 불가능해지자 FIFA 월드컵 플레이오프(PO) 경기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지난 9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란 전쟁 영향으로 오는 4월 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라크와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 간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이라크 교통부는 지난달 28일 전쟁 기간 중 자국 영공을 폐쇄한다고 이라크축구협회에 통보했다. 여기에 현재 이라크 대표팀 선수 절반 정도가 바그다드에 체류 중이어서 해외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호주 출신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 역시 두바이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FIFA 측은 이라크 대표팀에게 대안으로 튀르키예까지 육로로 약 25시간 이동한 후 항공편을 이용해 멕시코로 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 / GettyimagesKorea


하지만 이 경로는 전쟁 이후 이란의 드론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북부 지역을 거쳐야 하는 장거리 여행으로 안전상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널드 감독은 분쟁 지속 상황에서 선수들의 육로 이동을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비자 발급 문제도 추가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중 일부는 아직 멕시코와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라크 대표팀은 원래 미국 휴스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라크축구협회는 불확실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FIFA에 "이번 주 내에 경기 연기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라크는 이미 6개 팀이 참여하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으며, 해당 경기는 대회의 마지막 경기로 편성되어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배준호가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2024.10.15/뉴스1


한편 전쟁의 영향으로 이란이 월드컵에서 철수하게 될 경우, 이라크가 아시아 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다음 순위 팀으로서 대체 참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