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맡은 단종 역할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인이 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지난 25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박지훈이 출연했습니다. 유재석은 "윙크 보이에서 단종으로! 말간 얼굴에 처연한 눈빛, 관객들의 단종이 된 박지훈 씨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박지훈은 계유정난 후 영월 유배지에서 죽기까지의 단종 이야기를 다룬 픽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이홍위 역을 연기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의심으로 배역을 거절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단종 역을 위해 두 달간 원 푸드 다이어트로 15kg을 감량하며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박지훈은 자신만의 연기 디테일에 대해 "저만 사실 갖고 가려는 단종의 디테일이 있다. 외적인 변화도 있지만, 힘빠진 목소리였다가 홍위가 변하면서 본래의 목소리로 돌아가는 걸로 톤을 조절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박지훈은 단종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단종께서 꿈에 나타나시면 넙죽 엎드려서 여쭙고 싶다. 영화를 보셨냐고, 저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시면, 어떤 칭찬보다 정말 행복할 거 같다"라며 진심 어린 소망을 전했습니다.
영화 속 명장면으로 평가받는 '단종의 물놀이' 장면에 대해서도 박지훈은 애정을 보였습니다.
유재석이 "본인이 느낀 단종의 일생은 어떠냐"라고 묻자, 박지훈은 "왕이기 전에 어린 나이의 소년 아니냐. 그런 장면이 딱 하나 있다. 원래는 제가 준비 중에 냇가에서 손을 씼었는데, 그걸 스태프 분께서 찍어서 올렸다. 그걸 보고 유해진 선배님께서 이것도 담자고 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영화에서 금성대군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준혁은 박지훈에게 과몰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준혁은 "현실에서 못 보고 그래서 애틋한 마음이 크다. 정말 단종이 환생한 거 같다"라며 조심스럽고 애틋한 눈빛으로 박지훈을 바라봤습니다.
박지훈의 이런 사랑받는 면모는 할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후 중학생 때 춤에 빠졌던 박지훈은 19살에 '프로듀스 101'을 통해 워너원으로 데뷔했습니다.
박지훈은 "101명 다 같이 첫 무대를 하는데 해도 나를 안 잡아주는 거 같았다. 사실 나가는 목표 자체는 우리를 알리자, 이건데 나가니까 그런 마음이 사라지데요? 기왕 나간 거면 해 보고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워너원 계약 종료 후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지훈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첫 영화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엄마'를 연기할 때 "영화에서 엄마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할머니가 치매셨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찍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지훈은 할머니와의 마지막 추억을 떠올리며 "할머니가 나에게는 주인공인데, 영화 시사회 다음날 돌아가셨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저 오면 용돈 주실 거라고, 5만 원 쥐고 주무셨다. 저 갈 때까지 쥐고 계셨다더라. 할머니께 ‘저 용돈 주세요’라고 하는데 저라는 걸 기억을 못하셔서 안 주시더라. 저를 기억 못하신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박지훈은 눈물이 차오른 듯 헛기침을 크게 한 뒤 "할머니 돌아가시고, 꿈에서 할머니께서 절 보고 환하게 웃어주셨다. 바로 산소로 달려가서 한참 앉아있었다"라며 그때를 회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