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30일부터 서울 시내 6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를 시작한 신제품 '두바이 쫀득롤(두쫀롤)'이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며 이른 새벽부터 '오픈런'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날 스타벅스에 따르면 리저브 광화문점, 스타필드코엑스R점, 용산역써밋R점, 센터필드R점, 성수역점, 홍대동교점 등 6개 매장에서 하루 40여 개 한정 판매된 두쫀롤은 매장 오픈 약 10분 만에 모든 물량이 판매 완료됐습니다.
각 매장 앞에는 개점 전부터 수십 명의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대기 줄을 형성했습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파 속에서도 매장 오픈 약 1시간 이전부터 일부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을 위해 줄을 서면서 6개 매장 모두 문을 열자마자 하루 물량이 전부 팔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새벽부터 두쫀롤 구매를 위해 대기했다는 후기들이 연이어 게시됐습니다. 한 이용자는 "새벽 5시30분부터 줄을 섰고, 오전 6시30분 오픈 전 이미 대기가 마감됐다"고 전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캠핑의자를 준비해 대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합니다.
구매에 실패한 소비자들의 아쉬운 후기도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용산 써밋점에서 오전 6시50분부터 줄을 섰는데 이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며 "7시부터 판매가 시작됐지만 제 앞에서 품절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이용자는 "계산까지 했는데 제 앞에서 판매가 끊겨 취소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실제 구매에 성공한 소비자들의 맛 평가는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작성자는 "김밥처럼 잘린 모양이고 달달한 모래알을 씹는 느낌이었다. 아주 이상하진 않았다"고 평가했으며, 다른 누리꾼은 "시중의 두쫀쿠와 큰 차이는 없었다. 참치김밥 한 개 정도 크기에 맛은 무난했다"고 전했습니다.
오전 5시 30분부터 대기해 '1번' 번호표를 받았다는 인증 사진도 SNS에 올라왔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두쫀롤을 2만 원에 구매하겠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스타벅스의 두쫀롤은 중동식 디저트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제품입니다. 바삭한 식감의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가 섞인 속 재료를 마시멜로우 시트로 감싼 롤케이크 형태로, 개당 가격은 7200원입니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은 2개로 제한되며, 사이렌 오더나 드라이브 스루, 딜리버스 등 외부 채널에서는 구매할 수 없고 매장 파트너에게 직접 주문해야만 구입 가능합니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두바이 초콜릿을 활용한 음료 2종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스 두바이 초콜릿 말차'와 '아이스 두바이 초콜릿 모카'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겨울 시즌 한정 메뉴로 먼저 선보인 바 있습니다.
두쫀쿠 열풍은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두쫀쿠 세트 메뉴를 쿠팡이츠를 통해 단독 선론칭했으며, 투썸플레이스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적용한 '두초생 미니'를 공개해 사전예약 시작 5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공차는 '두바이 쫀득 초콜릿 크러쉬'와 '스틱 케이크'를, 요아정은 '빠삭 두바이 쫀득 쿠키'를 전국 매장에 출시했습니다. 부창제과는 '두바이 호두과자'를, 파리바게뜨는 '두쫀 타르트'를, 배스킨라빈스는 '두바이 스타일 초코' 콘셉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정통 초코바 핫브레이크를 재해석한 '핫브레이크 쫀득쿠키바'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신세계푸드도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로 만든 필링을 가득 채워 넣은 '두초크'를 이날부터 2주간 매일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각각 1개 매장에서 하루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의 두쫀쿠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코코아 파우더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도 불안정해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관세청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2020년 833t에서 지난해 2001t으로 5년 만에 2.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카다이프 수입량은 1만107t에서 1만4953t으로 늘어났습니다.
수입 단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기준 t당 1500만원 수준이던 피스타치오 수입단가는 이달 현재 2800만원으로 84% 급등했습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상공인이 만들어낸 유행을 대기업이 그대로 가져가며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 "대기업이 재료 물량을 다 가져가면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구하나" 등의 의견이 게시되고 있습니다.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대기업들이 재료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가격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올라왔습니다.
이에 대해 식품 대기업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고객들의 출시 요청이 쇄도해 3개월 이전부터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