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회장님도 줄 서서 먹나요?"... 재계 총수들이 꽂힌 맛집 리스트

대기업 회장님이라고 하면 으레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호텔 다이닝이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만 찾을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최근 재계 총수들은 격식을 차린 정찬보다는 대물림된 '노포의 손맛'이나 대중적인 '혼밥 맛집'에서 대중들에게  포착된다. 


이재용의 소탈한 일본 나들이… 교토 라멘집서 포착된 '혼밥'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군 장면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일본 교토의 한 작은 라멘집에서 혼자 줄을 서서 식사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여행 유튜버 '포그민'의 영상에 포착된 이 회장은 수행원 없이 경량 패딩 조끼의 편안한 차림으로 조개 육수가 일품인 한 그릇 1만 3천 원대 라멘을 즐겼다. 


유튜브 '포그민 pogmin'


평소 '캐리어 직접 끌기', '구내식당 식사' 등 소탈한 행보를 보여온 이 회장이지만, 해외 출장 중에도 현지인들이 줄 서는 노포를 직접 찾아 '혼밥'을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들은 "역시 미식가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대를 잇는 '삼성가'의 단골 리스트


삼성가의 입맛은 '근본'에 충실하다. 故 이건희 회장이 생전 가장 아꼈던 서울 시청 인근의 '진주회관'은 이재용 회장이 아버지를 위해 직접 콩국수를 포장해 갔던 일화로 유명하다.


 또한, 을지로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칸티나'는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단골집으로, 단골들만 안다는 '삼성 세트' 메뉴가 여전히 회자된다.



최태원의 '돼지국밥' 사랑과 정용진의 '미식 SNS'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격식 없는 '소통 경영'만큼이나 입맛도 소탈하다. 광화문에 위치한 '광화문 국밥'에서 직원들과 번개 회식을 하거나, 퇴근길에 을지로 '락희옥'에서 김치말이 국수에 보쌈을 즐기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재계의 '인플루언서'답게 맛집 지형도를 직접 바꾼다. 한남동의 '한남동한방통닭'은 그가 10년 넘게 찾는 단골집으로 알려지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전남 여수의 '41번 포차' 등 숨은 노포를 발굴해 SNS에 공유하며 '용진이형 맛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현대·LG의 '뿌리 깊은' 맛집


현대와 LG는 가문의 뿌리가 닿아있는 지역의 노포를 중시한다. 현대그룹은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즐겨 찾던 울산의 '진미만두'를, LG그룹은 故 구본무 회장이 사랑했던 진주의 '제일식당(육회비빔밥)'을 가문의 맛집으로 꼽는다. 특히 제일식당은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도 LG가(家)의 전통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진다.